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네이트에서 본 이야기 1

by 들풀거미 2022. 12. 26.

 

남친이 병원비 안내줬다고 서운하답니다ㅋㅋㅋ

 

이제는 남친도 아닌데 편의상 남친으로 할게요

며칠전에 남친네 할머니가 백내장 수술을 하셨는데 제가 퇴근 길에 안부도 묻고 인사 드릴겸 찾아뵈었어요
남친네 어머니도 계셨고 할머님이 아구찜 드시고 싶다 하셔서 병원 근처 아구찜 집에서 제가 사드렸어요
기분 좋게 식사 마치고 헤어졌는데 오늘 데이트 하는 중에 남친이 제 눈치를 한참 보더니 병원비 때문에 서운했답니다
작년에 울 할머니 백내장 수술하실때는 자기가 병원비를 결제 했던 터라 저도 그럴줄 알았답니다
작년에 남친이 저처럼 퇴근길에 병원 들러서 울 할머니 백내장 수술비 결제해준거 맞아요
엄마가 할머니 화장실 모시고 간 사이에 남친이 몰래 결제했고 엄마가 그거 알고는 왜 그랬냐며 계좌번호 달라고 몇번이나 그러셨는데 남친이 괜찮다 했어요
그때 할머니 수술비가 20만원이 좀 안되게 나온걸로 기억해요(제일 저렴한 렌즈로 함)
엄마는 남친이 너무 싹싹하고 예쁘게 굴어서 기분 좋다며 저에게 30만원을 주며 남친에게 꼭 주고 남친이 부담스러워하면 밥 한끼 얻어먹고 오라고 하셨어요
남친에게 돈봉투를 줬는데 극구사양했고 저는 고마운 마음에 남친이 평소에 가고 싶어했던 오마카세 집에서 밥을 샀어요
돈봉투는 엄마한테 돌려 드렸고 식사비는 14만원정도 나왔어요
또 몇달 뒤 남친 생일에 평소보다 무리해서 고가의 선물 사줬어요
그리고 이번에 남친 할머님 백내장 수술하신다고 해서 저도 며칠전부터 안부 전화 드렸고 마침 회사 쉬는 날이라 퇴원하실쯤 방문해서 식사 대접 했던거였어요
저도 처음에는 제가 병원비 결제할 요량으로 일부러 병원 찾아갔던거에요
작년에 꼭 돈을 내줘서가 아니라 챙겨준 마음이 예뻐서 저도 해주고 싶었거든요
근데 백내장 수술은 렌즈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남친네 할머니는 나이가 좀 젊으신 편이라 고가의 렌즈를 하셨어요 (150만원)
남친네 어머님이 바로 카드 내밀며 결제 하시길래 저는 할머님이 좋아하시는 복어코스라도 대접해야겠다 생각했어요(보통 3명가면 30만원쯤 나와요)
그런데 할머님이 매콤한 아구찜이 땡긴다며 꼭 드시겠다고 하셔서 아구찜 사드렸어요
그리고 홍삼 두세트 주문해서 배송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병원비로 서운하다는 얘기가 나왔고 저는 남친이 병원비를 모르는줄 알고 150만원인거 알려줬더니 자기는 그만큼 나왔어도 결제 해드렸을거라고 하네요
저희 2년 좀 넘게 만났고 둘다 또래보다 아주 약간 더 버는 편이에요
버는것에 비해 데이트는 평범하고 검소하게 했고 통장은 안만들었지만 번갈아가면서 사서 데이트 비용은 5:5였어요
평소에 저희가 큰 돈을 쓰면서 만나는거면 모를까, 평범하게 밥먹고 영화보고 드라이브 하는 정도였고 기념일에도 50만원 이상의 선물은 주고 받아본적 없었어요
이런데 수술비 150만원을 흔쾌히 결제하는게 당연한건 아니라 생각해요
결혼 생각하고 만난건 맞지만 상견례도 안했고 정식으로 결혼하겠다 발표도 안한 상황인데 서로 집안의 병원비를 대납하는건 오버라 보거든요
처음에는 서로 입장을 얘기하다 결국 언성이 커졌고 남친이 먼저 헤어지자 해서 저도 받아들이고 집에 돌아왔어요
'니가 미안해 척이라도 했으면 나도 이해했을거야' 라며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용서해주겠단 식으로 연락이 왔는데 좀 많이 황당하네요
저는 더이상 만날 생각이 없거든요

 

네이트 펌

댓글